반응형 고선희1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아이의 자존감, 문해력, 창의성, 영어, 수학, 과학, 미술, 돈… 제목에 ‘엄마’가 포함된 책을 검색하면 아이를 키우는 일에 관한 어머니의 온갖 책무가 쏟아진다. 먹이고 입히는 일이 당연함은 물론이고 한 인간의 성장과 관련한 일이 오로지 어머니의 손에 달린 것만 같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 이 모든 영역을 관장하기를 기대하는 것,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가까스로 다가서면 상찬을 바치고 미치지 못하면 가혹한 평가를 쏟아내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우리는 세계의 실패를 직시하는 대신 그 실패를 어머니라는 개인에게 떠넘김으로써 근본적 원인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실패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찬양과 불가능한 기대로 박제된 대명사 ‘어머니’를 넘어 한 .. 2023. 2.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