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8. 인문학. 여행. 역사.심리학

50에 읽는 논어

by 제네시스33 2022. 12. 19.
728x90
반응형

인생의 절반토록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왔다. 먼저 도착해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더 많이 쉬며 더 즐거운 삶을 영위할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십이 되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먼 것 같다고 느낀 사십을 지나 오십이 되니, 지나온 길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문득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이 오십을 두고 2500년 전 공자는 살아가는 이유를 스스로 정하는 것, 바로 ‘지천명’이라 했다. 그는 일개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해 볼 수 없는 거대한 세상의 흐름을 마주하고도 좌절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반문한 후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했다. 공자는 바른 정치로 화평의 시대, 예와 덕이 살아 있는 나라를 만들기로 하였고, 우리네 오십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나아갔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오십의 흔들리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과 공허한 마음을 채우는 논어의 지혜를 담았다. 말과 지혜에 머물지 않고 오십이 자신을 이해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공하는 바, 오십이라는 나이를 다시 생각하고 재정립해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려 하는 데 의의가 있다 하겠다.

춘추시대 50대의 공자가 이룬 지천명을 우리는 육십에 이뤄도 늦지 않습니다. 0.8의 비율을 적용해 본다면, 63세에서 74세까지가 지천명을 이룰 나이입니다. 그러니 40대의 나이라면 비로소 이립이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50대라면 한창 흔들리는 유혹의 시기입니다.

삶에 흔들리고 돈에 흔들리고 사람에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인생의 천명을 몰라도 문제없습니다. 환갑이 되어도 자신의 천명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63세부터 서서히 인생의 천명을 찾아 정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

공허한 오십에게 공자가 하는 말

세상에선 가정과 회사, 가정에선 부모와 자식, 회사에선 사장과 직원 사이에 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오십. 여전히 사람에 치이며 세상에 휘둘린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 잡으려 앞만 보고 달려오다 인생 후반전을 눈앞에 둔 하프타임에 도달했다. 이룬 게 없는 것 같아 쓸쓸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오십에 공허한 마음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책 《오십에 읽는 논어》를 통해 인생의 절반쯤에 읽는 《논어》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2500년 이상 전해지며 수많은 사람이 《논어》를 읽고 인생을 바꿨거니와 오십에 하는 선택과 변화야말로 인생의 진짜 선택과 변화이기 때문이다.

공자의 말과 삶에서 공허한 오십의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다. 비록 공자는 사십에 의혹이 없었고 오십에 천명을 알았다고 하지만, 오십이 넘어서야 비로소 왕의 부름으로 오랜 바람이었던 정치 일선에 나섰고 육십 중반까지 이룬 것 없이 이국을 떠돌아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학문으로 정진하며 말을 글로 옮겨 전파했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자 했다.

그러니 우리네 오십은 흔들리고 방황하며 공허한 게 당연하다. 애써 외면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인 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결정하고 선택하면 된다. 그게 바로 지금 이 시대 오십의 지천명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인생을 바라보라

아이작 뉴턴은 일찍이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의 위대함과 겸손함이 동시에 표출되는 말인데, 오십에 《논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로 풀이할 수도 있다. 오십쯤 되면 꺾이지 않을 꿈과 흔들리지 않는 뜻을 세워야 하니, 공자가 전하는 말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면 답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논어》의 첫·마지막 어구는 인생의 중요한 역할과 기준을 가리킨다. 내 삶을 내가 직접 꾸려 나가는 리더가 되기 위한 3단계, 즉 끊임없이 배우고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주도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방법과 목적 있는 삶·바르게 사는 삶·함께하는 삶의 기준을 밝히려 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친구가 먼 곳에서 오니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아니하니

군자가 아니겠는가”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예를 알지 못하면 일어설 수 없다.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공통적으로 ‘군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군자라 하면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말하는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리더’에 걸맞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책을 통해 설파하는 게 바로 리더의 모습이다. 셀프 리더, 조직 리더, 사회 리더, 국가 리더로서의 올바르고 바람직한 상(像)을 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