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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 수필. 상식. 시. 소설

아내가 가고 여왕이 오다

by 제네시스33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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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가고 여왕이 오다

작년 이맘때 쯤 이 책과 유사하게 서울에서 살다 제주도로 이민간 책을 접한 적이 있다. 제목이 "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 책으로 서울에서 교사 직업으로 열심히 살지만 서울은 너무 복잡하고 개인의 시간을 찾을 수 없어 제주 애월에 이사를 가서 행복하게 사는 교사부부의 이야기였다.

이 책은 한 집안에서 일어나는 부부의 일상생활의 일들을 가장인 남편이 부끄러움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을 해 놓은 책으로 서울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다 독립을 하여 제주에 내려온 이후 아내의 일이었던 밥하기, 빨래하기, 청소하기, 멍멍이 키우기 그리고 마트 장보기까지 모두 남편의 몫으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부모님과 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 아내의 존재는 매우 미약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결단력과 경제력이 매우 강하며 나약한 남편 김기철님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일을 벌려 놓으면 뒤처리는 남편이 매우 잘 하는 것 같다.

저자는 집안 일 외에 본인의 일인 무인 카페 운영 그리고 숙박시설 청소 및 관리까지 불평 없이 잘 수행을 해 나가며 아주 모범적인 가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머니의 유전자를 많이 가져와 막내 걱정을 하는 당신의 모습이 자식에게 까지 전달되어 정착 안정이 될 때까지 제주도의 삶이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아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글을 옮겨본다.

어머님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조금이라도 위험이 보이는 일을 시키지 않았다. 당연히 그분의 인생에 "모험" 이라는 단어는 있을 수 없었다. 그런 짓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것이었다. 눈앞에 당장 위험이 보이고 불확실한 것은 바로 포기 시켰다. 그렇게 키우셨다. Page99
 

어머니는 혹시라도 막내가 다칠까 봐 채소장사를 할 때 운전도 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극성이었으며 그 이후 강도는 말이 따로 필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장농면허를 꺼내 무인카페 및 산책 그리고 장을 보러 갈 때 유용하게 사용을 하고 있다.

닥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게 우리 서민들의 삶이 아니던가 운전도 아내가 잘하여 아내에게 배우고 집에서 키우는 진돗개 강아지 요거트의 목욕과 산책도 모두 남편의 업무다. 그러나 부부가 자주 차를 타고 제주 전역을 다니며 바람도 쇠고 기분전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으뜸이다.

가끔 한번씩 여행가서 갈치구이, 고등어회 및 조림, 그리고 토종 흑돼지를 구워 먹으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오는 섬이지만, 직접 이사를 가서 살려면 만만하지 않는 동네이다. 제주 섬나라는 이방인을 너그럽게 받아주는 곳이 아니다.

© RondellMelling, 출처 Pixabay

제주 사람들은 섬나라 기후에 맞게 투박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제주는 혈연과 지연으로 뭉쳐 살며 괸당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부터 육지사람을 좋게 보지 않았으며 섬나라 제주에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고 헤어짐이 잦아 자연스럽게 마음을 주지 않고 텃세를 부리게 되었다.

이 책의 부부도 제주에 이사를 와서 한 2년 정도 어디 정 붙일 곳이 없어 많은 고생을 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누구 한 사람 도움을 주는 이는 없지만, 꿋꿋하게 살 집을 건축하고 무인카페 건물을 인수 리모델링등 노력 끝에 지금은 책도 내고 여유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해 준다.

제주 애월에 정착을 하여 멋지게 살고 있는 요거트 주인 부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본다.

화이팅! 감사합니다.(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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