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12. 신간 도서 스케치

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제네시스33 2023. 1. 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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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하고 싶은 일, 잘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하며 일상의 행복도 누린 소중하고 치열하며 아름다운 시간의 기록이다. 누군가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우리의 직장 생활, 일상이 그러하듯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 일하고 생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하다가 상처받고 눈물 쏙 빠지게 힘든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는 건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의 힘들었던 날도 미래의 멋진 나, 되고 싶은 나를 위한 밑거름이었음을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된다.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아르바이트하며 번역가의 꿈을 키우고 지금은 자신의 확고한 분야를 가진 7년 차 베테랑 번역가가 되었다. 직장인은 나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일본 기업의 10년 차 중견 사원이 되었다. 블랙 기업에서 신입 시절을 보냈지만 자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지금은 IT 엔지니어로 일본에서 잘나가는 회사원으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유학으로 박사과정을 하고 일본 제조업에서 6년째 연구원으로 멋지게 일한다.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지금은 외국계 IT 기업에서 훌륭한 스펙을 만들고 있다. 이런 다섯 작가의 다양한 경험만큼 다채롭고 신선한 일본에서 일하며 살아가기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회사에 다니며 코로나를 겪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가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일본에서 일한 이야기와 함께 왜 일본에서 살고 있는지, 일본에서 살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 도쿄 근교 추천 여행지, 도쿄에서 좋아하는 공간에 관한 정보도 들려준다. 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 그 기쁨과 슬픔(?), 치열함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책 속으로

무작정 시작한 도쿄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일본어 공부도 착실히 하고 가지각색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험도 쌓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친구 한 명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인에 비하자면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말수가 없고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 얼음 인형같이 느껴졌다. 익숙한 얼굴인데도 매번 처음 만난 듯이 인사하는 사람, 이쪽에서 말을 걸지 않으면 대화가 시작되지 않는 사람투성이였다. 한국에서 겪었던 인간관계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_21쪽

경영학에서는 선구자의 이익과 불이익을 논할 때 ‘퍼스트 펭귄’의 예를 자주 사용한다. 주저하는 무리 가운데에서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은 용기 있는 선구자로 평가받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따라 할 만한 존재가 없기에 위험과 시간이 든다는 점은 각오해야 한다. 일본에서 직장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그때, 나는 막연히 퍼스트 펭귄을 꿈꿨었다. 어떠한 어려움이 따라올지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_24쪽

종합직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상한 직군이라고 생각했다. 업무 로테이션이 잦으면 전문성을 쌓기 어려워서 이도 저도 아닌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광범위한 지식을 가진 사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직 활동 중 다양한 경험 후에 기업 내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는 종합직들을 만나면서, 한 기업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마음 한편에는, 월급을 받으면서 폭넓게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나처럼 취미가 많고 잡다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 그리고 평생 여행자로 사는 외국인에게는 더더욱. _30쪽

차례

들어가는 글_일본에서 일한다는 것, 그 치열함에 대하여 / 8

​회사원은 되지 않겠다더니 | 도쿄 & 규슈 | 모모 / 17

내가 일본에서 일하는 이유 | 도쿄 & 규슈 | 모모 / 47

먹고 덕질하고 일하라 | 도쿄 & 오사카 | 고나현 / 61

일본에서 살 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 | 도쿄 & 오사카 | 고나현 / 89

블랙 기업 탈출기 | 도쿄 & 교토 | 스하루 / 99

민들레 홀씨의 뿌리 내리기 | 도쿄 & 오사카 | 허니비 / 129

문과 출신 여자, 일본 IT 회사에서 일하며 살아가기 | 도쿄 | 순두부 / 161

도쿄 추천 여행지 - 아름다운 바다 위 휴게소 ‘도쿄만 우미호타루’ | 도쿄 | 순두부 / 198

도쿄 추천 여행지 – 한국인의 오아시스 ‘신오쿠보’ | 도쿄 | 순두부 / 200

저자_ 모모

장르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업무 로테이션이 잦다는 일본 기업의 사무계·종합직이 된 지 십 년째다. 틈틈이 일본 취업, 도쿄의 워킹맘에 대한 글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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